에어프랑스 소속 A340 제트 여객기가 2일 오후 3시50분께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악천후에 따른 착륙 실패로 기체가 전소하는 사고를 당했으나 승객들이 신속히 대피해 큰 화를 면했다. 외신들은 이날 사고를 '토론토의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 속에 피어슨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에어프랑스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미끌어지면서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고 인근 숲 속 골짜기에 처박혔다. 하지만 309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재빨리 대피해 40여명만 경상을 입고 나머지는 모두 무사했다. 기체는 승객들이 모두 나간 직후 폭발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이 여객기에 탔던 한 승객은 "착륙 직후 비행기가 미친듯이 질주했고 타이어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기체가 갑자기 격렬하게 진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P통신은 "폭풍우에 따른 급작스러운 풍속 변화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골짜기에 무성한 나무가 충격을 흡수해 승무원·승객이 정신을 잃지 않은 것도 행운"이라고 전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번 사고로 에어버스 A340은 취항 후 13년 동안 누려온 무사고 기록이 깨졌다. 사고 이후 피어슨 공항에 내릴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인근 오타와 공항으로 우회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