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대형 제약사들도 하기 힘든 4개 오리지널 신약의 상용화 임상시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가 독자 개발한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앞세워 지난 96년 창업한 벤처기업 바이로메드가 그 주인공. 바이로메드는 4일 국내 제약업체 이연제약과 중국 바이오기업 노스랜드와 각각 계약,내년 초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관상동맥질환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VM202)의 임상시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측 협력사인 이연제약은 서울대 흉부외과와 함께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며 중국측의 노스랜드도 중국 식약청에 허가 신청을 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 협력사들은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바이로메드는 대신 이들로부터 단계별 기술료와 함께 제품화 이후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이번에 임상에 들어가는 VM202는 상용화될 경우 2008년께 1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련시장에서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VM202는 혈관 생성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고효율 전달체에 실어 몸 속에 넣는 유전자 치료제로,동물 실험 결과 혈류량을 높이고 심근 폐색으로 떨어진 심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선영 사장은 "기술 가치를 수천억원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임상 시험을 수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로메드는 또 유전병인 만성육아종 치료제(VM106)에 대한 임상시험을 내년부터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실시할 방침이다. 만성육아종은 백혈구 내 효소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면역결핍 질환이다. 바이로메드는 특히 현재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허혈성 족부궤양 치료제(VMDA-3601)에 대해선 내년 중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상용화될 경우 국내 1호의 유전자 치료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재조합 단백질을 이용한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VM501)에 대해 중국에서 이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