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영화와 드라마를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오리온 계열 온미디어의 디지털방송사업 법인인 디지틀온미디어(대표 김문연)는 미국의 한국 프로그램 전문 방송사 TVK24와 VOD용 CDN(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 구축 및 국내 프로그램 공급을 위한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업체 간에 방송 프로그램 전송을 위한 CDN 구축 계약이 체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N은 각종 영상 및 음성 콘텐츠를 테이프 없이 파일로 전송하는 콘텐츠 전용 전송망이다. CDN을 통한 콘텐츠 전송은 테이프나 위성을 통한 전송보다 빠르고 안정적이며 비용도 적게 든다. 디지틀온미디어는 이번 계약으로 우리나라의 각종 영화와 방송드라마를 미국 최대의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인 컴캐스트의 가입자에게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TVK24 채널을 시청하는 LA 지역의 100만명 한인 교포들도 안정적으로 한국 프로그램들을 보게 된다. TVK24는 컴캐스트가 출자한 24시간 한국 프로그램 전문 채널로,LA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편성 채널인 TVK1을 운영하고 있다. 금년 말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TVK2도 개국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약 1000만가구에 이르는 미국 내 아시안 아메리칸 사회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알리고 해외 수출도 늘리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틀온미디어는 오는 10월까지 CDN 구축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시험방송을 거쳐 내년 초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김문연 대표는 "이번 CDN 구축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아시아 지역에서도 VOD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