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신호제지가 담배필터 종이 생산업체인 국일제지에 넘어갈 전망이다. 4일 제지업계와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신호제지의 최대주주인 아람파이낸셜서비스가 3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이던 지분의 일부인 56만6000주를 국일제지에 넘겼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아람파이낸셜서비스의 특수관계사인 신한캐피탈 한국캐피탈 신한제3호구조조정조합 등 3개사가 보유 중인 신호제지 주식 415만942주를 국일제지에 253억원에 장외매각했다. 이에 따라 아람파이낸셜서비스와 구조조정조합 등 특수관계사의 지분율은 당초 55.48%에서 34.54%(아람파이낸셜서비스 12.13%,특수관계사 22.41%)로 감소했으며 국일제지는 19.81%의 지분을 취득,2대주주로 올라섰다. 특수관계사의 지분을 제외할 경우 아람파이낸셜서비스의 단독 지분은 국일제지보다 적어 국일제지가 사실상 신호제지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아람파이낸셜서비스 관계자는 "국일제지는 지난해 신호제지 기업인수합병 협상을 할 때 아람의 회사채 30억원어치를 매입해 주는 등 기업인수에 도움을 준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개선을 위해선 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하는 체제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구조조정조합은 신호제지 협력업체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5년 만기까지 지분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나머지 지분도 넘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국일제지는 78년 설립된 기업으로 담배 필터에 들어가는 다공지와 담배 은박원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77억원에 순이익 35억원을 올린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아트지 등 고급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신호제지는 98년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다 지난해 구조조정전문기업인 아람파이낸셜서비스가 인수하며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지난해(6월말 결산기준) 5762억원 매출에 110억원의 순익을 냈다. 자산 규모가 7329억원으로 국일제지(459억원)에 비해 16배 가까이 크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