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자산 5조원 이상 23개 대규모 기업집단이 지난해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의 34.6%를 설비투자가 아닌 유가증권 투자 등 비업무용 자산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16.6%)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자산 5조원 이상 23개 기업집단의 867개 국내외 소속 계열사의 2004년 결합 및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투자 활동을 위한 순현금 유출 59조9405억원 가운데 20조7410억원(34.6%)이 유가증권 등 비업무용 자산을 사는 데 쓰여졌다고 4일 밝혔다. 설비 투자를 위한 유·무형 자산에 대한 순투자는 39조1995억원으로 전체의 65.4%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투자 활동을 위한 순현금 유출액 34조9126억원의 83.1%(29조221억원)가 유·무형 자산 순투자에 쓰여졌다는 점에서 전체 투자현금 순유출액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새 17.7%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