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출판시장 규모는 2조348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3년의 2조4463억원에 비해 약 1000억원 정도 줄어든 수치다. 2002년의 2조8077억원에 비하면 4500억원이나 감소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박맹호)가 4일 발간한 '2005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만화를 포함한 2004년의 신간 발행부수도 1억895만8550부에 머물렀다. 이는 2003년의 1억1145만224부에 비해 2.2% 감소한 것이다. 반면 발행종수와 출판사수는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발행 종수는 3만5394종으로 전년의 3만5371종보다 0.1% 증가해 출판계의 다품종소량 생산 트렌드를 반영했다. 출판사수는 1997년 1만2759개에서 1998년 1만3822개,2000년 1만659개,2002년 1만9135개,2004년 2만2498개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출판계에 대거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2만2498개 출판사 가운데 책을 한 권 이상 내놓은 곳은 7.6%인 1715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92.4%인 2만783개 출판사는 단 한 권의 책도 발간하지 않은 무실적 출판사였다. 2003년의 경우 전체 2만787개사 가운데 한 권 이상 책을 낸 출판사는 1524개(7.3)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