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달리는 미국도 농업은 온국민의 산업" ‥ 김재수 주미 농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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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비중이 1%도 안 되는 미국의 쌀이 수출 1위 품목이 된 것은 농업을 온 국민이 해결해야 할,온 국민의 산업으로 인식한 깊은 전통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재수 주미 한국대사관 농무관은 "미국을 보면 한국 농업의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농업정책과 한국 농업의 미래'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미국 농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역사적,제도적 배경과 변화상을 고찰하면서 개방화 시대 한국 농업의 생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 농무관은 "1862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농무부를 처음 만들면서 '국민의 부처'(People's Department)라고 명명한 것은 농업이 온 국민을 위한,온 국민이 걱정하고 해결해야 할 산업이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였다"면서 "농업의 중요성은 GDP나 고용 인력 비중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농민의 정신이 '미국의 정신'이라고 강조하고,해마다 휴가를 텍사스 농장에서 보내는 것도 자신이 농업을 잘 이해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농업이 경제적 기능뿐 아니라 환경 보전,국토안보 등 다원적 기능을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쌀농업이 농촌 인구 감소와 농업보조금 삭감 요구 등의 악재에도 불구,지난해 623억달러의 수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문화가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식탁에 최근 웰빙 바람이 크게 불고 있다면서 친환경 농업의 구축을 통해 건강발효식품인 우리 음식의 미국 진출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농무관은 경북대 경제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관계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농업정책과장,통상협력과장,농산물 유통국장 등을 역임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