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원가연동제 적용과 공영개발 방침이 나온 다음날인 4일 판교 개발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분당 용인 일대 현지 부동산시장은 큰 동요 없이 잠잠한 분위기였다. 용인 죽전동 닥터공인 관계자는 "이달 말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이미 시장 전체가 관망세로 돌아서 있어 오전에 판교와 관련한 몇 통의 문의 전화만 걸려왔을 뿐 대체로 조용하다"고 전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원가연동제 적용에 따른 분양가 규제가 주변 지역의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어느 정도 거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문종철 분당 정자동 태남공인 사장은 "적어도 판교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자극하며 끌어올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호가는 아직 높은 상황이지만 매수세가 없는 데다 이번 대책까지 맞물려 본격적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실제 분당,용인 죽전지구·성복동·상현동 등의 중대형 평형 가격은 판교신도시의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에 영향을 받아 올 들어서만 2억∼3억원씩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마련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에 따라 5000만∼1억원 정도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판교 주변 지역의 집값에 이미 개발 호재가 다 반영돼 있는 데다 아파트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집값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인용 분당 정자동 테크노컨설팅 사장은 "설령 호가 중심의 거품이 섞여있다 하더라도 한번 오른 아파트 가격은 단기간에 빠지기 힘들다"며 "이미 분당 집값은 판교라는 연결고리와는 상관없는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