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도 단위가 아닌 면이나 동 단위의 일기예보가 등장한다. 신경섭 기상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부터 전국을 가로 세로 5km인 정사각형 3만7000여개로 나눠 소구역 일기예보를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상청은 기상관측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전국을 42개의 광역지역으로 나눠 일기예보해 왔다. 이 때문에 국지성 호우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기상현상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신 청장은 또 "예보 시점 이후 48시간의 기온과 강수확률 등 12가지 종류 예보를 3시간마다 온라인과 문자,음성으로 발표하는 디지털 예보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03년 예보국장 시절부터 이 같은 일기예보 시스템을 준비해 왔다"며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디지털 예보체계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시간 디지털 예보는 내년 10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공식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늦어도 12월까지는 예보를 위한 데이터로만 사용되고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기상상황 측정데이터의 대부분을 기상청 사이트에 올려 일반인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 청장은 "일반인을 위해 예보관이 5분 내외의 자세한 일기예보를 하루 두 번 동영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라며 "날씨 관련 9개 민간 사업자의 연간 매출을 기존 11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기 위한 기상산업 육성대책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보의 적중 여부뿐만 아니라 기상청이 어떤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예보하는지를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