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축구 남북대결 '무승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2년 만에 남북대결을 펼친 한국과 북한 축구대표팀이 사이좋게 비겼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0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남자부 2차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북한(1승1무),중국(2무)에 이어 3위로 처졌다.
중국과 승점은 2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중국 3골,한국 1골)에서 뒤진 것.
한국이 우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7일 오후 5시15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전에 앞서 열리는 북한-중국전에서 북한이 지거나 비기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양팀이 비길 경우 한국은 일본을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만일 중국이 이길 경우에는 중국이 북한을 이긴 스코어차보다 한골이라도 크게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지난 93년 10월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한국 3-0 승) 이후 12년 만에 남북대결을 펼친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북한과의 역대 A매치 상대 전적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본프레레호는 중국과의 1차전에 이어 이날도 골 결정력 문제점을 드러내며 무승부에 그쳐 2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본프레레호는 이날 왼쪽 라인을 모두 교체하며 측면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1차전에서 좌우 윙포워드를 맡았던 이천수와 김진용의 자리를 맞바꿔 왼쪽부터 김진용-이동국-이천수로 이어지는 새 스리톱 전형을 선보였다.
경기의 양상은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전반 13분 이천수의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김진규가 헤딩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9분 이동국의 왼발슛,12분 양상민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북한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이동국은 후반 21분 정경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완벽한 크로스를 무인지경의 골문을 향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바람에 땅을 쳤다.
앞서 열린 여자부 남북대결은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후반 31분에 터진 박은정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1-0으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0-7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예선 1-5 패까지 6전 1무5패(3득23실)만을 기록했던 한국으로선 15년 만에 이뤄낸 북한전 첫 승리.
한국은 6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