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대내외 금리 움직임이 될 것 같다. 미국 시간으로 9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인플레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부동산 거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리 변화가 경기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하면 올 2분기 이후 금리 인상 효과가 예상됐던 미국 경기는 아직까지는 뚜렷한 둔화 조짐이 없는 가운데 잠재 수준 이상의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말까지 4% 내외로 봤던 금리 인상 상한선을 요즘 들어서는 4.5∼5%선으로 올려 잡는 시각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예상대로 미국의 금리가 올라갈 경우 한국의 콜금리보다 높아진다. 현재 정책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동결 의지가 강하나 실제 단행 여부와 관계없이 콜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이 같은 기대는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주말 시장금리의 대표 격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4.4%대로 상승했으나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면 또 한 차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금리 변화에 따라 대내외적으로 자금 이동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해외 자산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해외 투자가 늘어나고 진로 매각에 따른 달러 수요,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학기 학자금 송금으로 최근 급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에 따라 원화 가치의 동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해외로의 자금 이탈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채권과 채권형 펀드 자금의 이탈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기채일수록 자금 이탈 규모가 의외로 클 가능성이 높다.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들어오기보다는 단기 부동화할 소지가 높다. 지난달 이후 '증시의 역설'이라 불릴 정도로 주가가 증시 기초여건에 비해 너무 올랐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중자금이 단기 부동화한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이다. 단기 부동자금의 주 유입처인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 '주가와 같은 가격변수는 오르면 언젠가는 조정을 받는다'라는 인식 아래 지금까지 유지해온 재테크 전략을 견지하면 이후에 더 큰 수익을 냈던 과거의 경험을 되새길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