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야기] 자녀안전 "걱정 따로 행동 따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복잡한 휴가지,특히 해수욕장 주변은 그야말로 교통대란이다.
횡단보도는 멀고 차도 밀리고….이럴 땐 슬쩍 무단횡단하고픈 생각이 절로 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와 함께 있다고 생각해 보자.모른 척 무단횡단을 할 것인가.
아니면 덥고 힘들지만 횡단보도를 찾아 길을 건널 것인가.
사실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더운 날씨에 횡단보도를 찾아 길을 건너기란 사실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도 건너는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무단횡단을 하기가 쉽다.
아이와 함께 있어 마음이 찜찜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란 어렵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부모들의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다는 사실이 잘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교 1~2학년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10명 중 8명 이상은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자녀와 함께 도로를 건널 때 육교, 지하도 횡단보도가 아닌 곳이나 보행자 신호를 위반해 횡단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10명 중 6명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 교통사고로 불안을 느끼면서도 자녀와 함께 불법 도로횡단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과 교통안전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책임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운전자(51.8%)와 부모(26.8%)의 책임이 크다고 봤고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은 누가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하는 질문에는 부모(49.4%)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경찰관(21.3%)과 교사(16.5%)를 통한 교육효과도 높을 것으로 응답했다.
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2004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어린이(14세 이하) 교통사고 사망자의 73.6%,부상자의 43.0%가 보행 중에 일어난 사고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어린이 10만명당 4.1명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높았다.
결국 부모들이 자녀의 교통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불안해 하면서도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예쁘고 사랑스런 자녀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이 솔선수범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모습이 최고의 '교통안전 교과서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