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반바지 허용에…웬 '몸뻬옷'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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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의 반바지 착용 가이드라인 >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도 반바지를 입고 라운드를 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생각보다 많은 골프장들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과거 영국 등지의 골퍼들에게서 봤던 '무릎까지 올라오는 타이즈'를 신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김포시사이드 기흥 이스트밸리 은화삼 우정힐스 신라 뉴서울 남촌GC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남부CC는 반바지와 타이즈를 입어도 살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바지-타이즈'를 허용하는 골프장일지라도 프로숍에서 타이즈를 팔지 않는 곳이 많았고 타이즈 가격도 7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제각각이다.
그나마 핀크스 크라운 양지파인 한탄강 용평CC 등은 목이 조금 긴 일반 골프양말 정도를 신으면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고 한다.
반바지에 가장 관대한 골프장은 리베라 신안 그린힐CC다.
골프양말을 신어야 한다고 돼 있지만 목 짧은 양말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남서울 신원 레이크사이드 아시아나 서원밸리 마이다스밸리GC 등은 타이즈를 해도 아예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반바지를 허용한 골프장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일부 골퍼들이 눈 뜨고 보기 민망한 '반바지 패션'으로 골프장에 나타나기 때문.
최근 개장한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의 경우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자 어떤 골퍼는 잠자리에서나 입어야 할 고무줄 밴드의 '몸뻬'스타일 반바지를 입고 라운드하겠다고 우기는가 하면 또 다른 골퍼는 조기축구회 때 입던 유니폼식 반바지를 걸친 채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골퍼들로부터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이의 제기가 잇따랐다.
골프장측은 부랴부랴 반바지 착용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
일단 벨트가 있는 반바지를 입어야 하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타이즈를 신도록 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타이즈를 신어야 한다면 누가 반바지를 입겠느냐는 항의가 나왔다.
'골프양말처럼 목이 긴 양말도 반바지랑 함께 입으면 보기에 좋지 않고,오히려 목이 짧은 양말을 신어야 반바지랑 잘 어울린다'는 것이 골퍼들의 주장.이에 따라 스카이72GC는 벨트를 한 반바지에다 발목 위에까지만 올라오는 양말을 신도록 규정을 고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