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의 매도로 2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22.03포인트(1.98%) 하락한 1089.36으로 마감됐다. 지수가 하루에 20포인트 이상 빠진 것은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12.64포인트(2.41%) 내린 511.9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낙폭 역시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급락은 오는 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다 원화 환율 하락,유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X파일' 논란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개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이었다며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그동안 강세장에서 가려져왔던 악재가 일시에 부각되면서 일시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경기 회복 기미와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증시는 조만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금리 환율 유가 등의 변수를 살펴가며 재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