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4년간 수감 생활을 했던 김신혜 씨(47)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출소했지만 심각한 망상 증세를 보이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김 씨의 정신 상태는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 씨가 심각한 망상 증세를 보이며 현실과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방송에서 김 씨는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애타게 찾아온 후계자이며, 러시아 황실의 주인이자 여러 왕실의 핏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인 친부에게 납치되어 이곳에 오게 되었다며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또한 "진짜 동생은 정신병원에 갇혀 죽었고, 지금 남아 있는 동생은 가짜"라며 친동생 후성 씨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후성 씨는 "누나가 망상이 심해 나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실제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녹취록에서도 김 씨는 "왜 나를 가둬두려 하냐", "중국 사람이랑 한국 사람을 바꿔치기하려 한다" 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반복했다.김 씨는 심지어 자신이 '전 세계 단 한 명뿐인 스페셜 에이전트'이며, 자신이 겪은 재판 등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고 믿고 있었다.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교도관은 "김 씨가 독방을 고집하면서 망상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재심 재판에 집중하고 싶다'며 독방 생활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이효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김 씨가 오랜 감옥 생활과 재심을 기다리며 불안이 커졌고, 고립 속에서 자신만의 판타지를 구축한 것"이라며 "모든 불운한 일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를 다툰 항소심 결과가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 회장의 2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2월 1심 판결이 나온 지 1년 만이다. 1심에선 이 회장에게 적용된 19개 혐의와 관련해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이 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삼성 임원진도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회장은 2015년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부정거래,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가담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 회장의 승계와 지배력 강화만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합병 비율이 불공정한 탓에 주주들이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최대 변수는 지난해 8월 서울행정법원이 다룬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 제재 처분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당시 증선위의 제재를 취소해야 한다면서도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 회계 처리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는 이 회장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올바른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1심 판단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 판결이 나오자 예비적 공소사실을 추가했고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