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에세이] 기업가 정신‥ 김연신< 한국선박운용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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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신 < 한국선박운용 사장 enlinje@dreamwiz.com >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 때 사용하였다는 성스러운 술잔,즉 성배는 무한한 가치가 있다.
인디아나 존스는 성배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 수첩을 품에 지니고 성배를 찾아 나선다.
그는 갖가지 고생과 활극을 벌이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드디어 거의 다 도착했다.
지도에 의하면 이 절벽과 저 절벽을 이어 주는 다리만 건너면 된다.
그런데 다리가 없다.
지도를 몇 번 봐도 다리가 있다고 돼 있는데 눈앞에는 다리가 없다.
순간 망설이는 주인공.
결심하고 한 발을 허공에 내딛는다.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추락할 것을 각오하면서.
그러나 추락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발을 디딜 곳이 있다.
수정으로 만든 투명한 다리다.
이 다리 위로 흙을 뿌려 잘 보이게 한 후 주인공은 무사히 다리를 건넌다.
이 스토리를 경영에 적용시키면 다음과 같다.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은 무한한 가치가 있다.
창업을 결심한 사람은 창업에 이르는 절차를 기획하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간다.
쉽지만은 않다.
사무실도 구해야 하고,공장 터도 잡아야 한다.
마케팅 계획도 세우고,자금도 모아야 한다.
드디어 마지막 한 가지 결심이 남았다.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이 돈이건,정열이건,시간이건 망설여진다.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다.
이 지점에서 기업가와 피고용인의 자리매김이 정해진다.
지도를 믿고 과감하게 한 발 앞으로 내딛는 사람은 '기업가 정신'이 있다.
그는 비록 실패할지라도 피고용인이 되기를 거부한 자다.
지도를 믿지만 낭떠러지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종내에는 뒤로 돌아서고 마는 사람은 기업가가 되지 못한다.
영원히 피고용인으로 남을 뿐이다.
그러므로 기업가는 존경받아야 할 이유가 있고,보상 받아야 할 근거가 있다.
직장생활 10년에 집 한 채 사기가 힘든데 창업에 성공한 지 10년이면 빌딩을 사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기업가 정신이 만연한 사회는 미래가 있는 사회다.
기업가 정신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사회는 풍족한 생활이 약속된 사회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기업가가 되려는 사람이 많을까?
안온한 피고용인이 되려는 사람이 많을까?
누가 답을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