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터도 '땡처리' ‥ 티 하나에 9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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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용셔츠 990원.다크울프 홀리 캡소매 셔츠 1000원.패션 자수 왕골 조리신발 1800원….
판촉행사의 일환으로 한정판매하는 '미끼'상품들이 아니다.옥션 G마켓 다음온켓 인터파크등 대형 인터넷쇼핑몰에는 최근 배송비(2000~4000원)를 밑도는 저가 상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7일 인터넷쇼핑몰업계에 따르면 이월·재고상품을 헐값에 처분하는 일명 '땡처리(급매)'물건이 인터넷쇼핑몰로 대거 흘러들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장터'가 남대문 동대문 등의 땡처리 시장을 대체하며 급성장하는 추세다.
G마켓이 지난 4월께 사이트 내에 오픈한 '땡처리시장'에는 의류패션상품을 비롯 가전·생활용품 등 3300여개 품목이 일반 판매가의 30% 이하에 급매물로 등록되고 있다.
G마켓은 판매자등록 회원에 한해 이용을 허락하는 등 도매시장으로 육성하려 했지만 소비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G마켓 EC사업본부 김관태 차장은 "땡처리코너는 애초에 재고부담에 시달리는 판매자를 위한 공간으로 신설했는데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장터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의 참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옥션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상인을 위해 '옥션 초특가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10일 간격으로 제품을 교체하는데 매회 250개 종류의 패션·뷰티,생활,식품,디지털가전 땡처리 제품이 선보인다.
여름용 펄실버 진주목걸이(3700원),홀터넥 허리스트링 티셔츠(2500원),남녀공용 옥스포드 반팔남방(2900원),빈티지 데님스커트(5900원),패션 청조끼(3900원) 등이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인터파크 GS이숍이 운영하는 오픈마켓도 패션의류상품 등 배송료를 밑도는 다양한 땡처리 상품이 매물로 등록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의 땡처리시장이 인터넷쇼핑몰로 이동하면서 제품의 가격질서가 무너지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GS이숍 관계자는 "땡처리상품이 초기엔 알뜰쇼핑객을 끄는 미끼마케팅 역할을 했지만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정상가격'개념이 무너지는 등 폐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땡처리제품은 제품당 100원의 최소마진이 붙어 순식간에 각 쇼핑몰의 매물로 등록,유사 상품의 가격인하 압력 등 시장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