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동해 연구 권위자인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고문서 보관소 등에서 '한국 땅 독도'를 입증하는 새 지도 3개를 발견해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교수는 최근 펴낸 '독도,지리상의 재발견'(삼인) 개정판에서 17세기 후반 것으로 보이는 '여지도',프랑스 라루스 출판사가 발간한 1959년판 세계지도책,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중 최초로 독도 명칭을 표기한 1971년판 '아시아' 지도를 공개했다. '여지도'(輿地圖)는 12장의 지도로 구성된 지도첩.그 중 팔도총도와 강원총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나타나 있다. 경상총도의 오른쪽 바다는 '동해'(東海)라고 표시돼 있다.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의 1959년판 '세계지도책'은 서양 최초로 'Tok Do(독도)'라는 명칭이 표기된 지도로 'Ul Reng Do(울릉도)''Detroit de Coree(Tae Han Hae Hyop:대한해협)'이 모두 바르게 표기돼 있다. 이 교수는 이처럼 독도 등이 한국어 발음대로 정확히 표기될 수 있었던 것은 "작성 당시 한국·일본 지명의 감수자가 당대 최고의 일본학·한국학 학자로 프랑스 한국어 교육의 제도적 기틀을 만든 아그노엘(Charles Hagueneuer) 교수였고 당시 소르본대에 신설된 한국어 강좌를 위해 이옥 전 파리7대학 교수가 강사로 프랑스에 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학계에 알려진 '조선전도'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1550~1600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전도'에는 당시 다른 조선 지도와 마찬가지로 독도가 울릉도의 서쪽에 있고 두 섬이 인접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 지도는 울릉도와 독도가 나타나는 가장 이른 시기의 지도 중 하나"라며 "두 섬을 육지 가까이 표시한 것은 이 섬들이 한국의 영토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