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의 화해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장남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과 차남인 박용오 전 회장이 최근 은밀히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해설이 부쩍 고개를 들고 있다. 박용오 전 회장측 관계자는 7일 "일주일 전 쯤,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이 만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명예회장의 한 측근도 "형제 간 갈등으로 그룹뿐 아니라 재계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어 사태 악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사태가 잘 수습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 자체를 가지고 화해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달 21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용오는 더 이상 내 동생이 아니다. 가문에서 제명하겠다"고 격분했었으며 박 전 회장 일가는 지난 4일 부친인 고 박두병 초대회장의 기일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여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