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의 부동산 시장] 인터뷰 : "분양대행도 디벨로퍼 눈으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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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분양대행사로 불리는 것은 사양합니다.
정확한 디벨로퍼의 눈이 없다면 성공적인 분양도 자신할 수 없거든요."
김영욱 시티원 사장(47·사진)은 10년 이상 아파트 분양대행업에 종사해 온 주택마케팅 전문가다.
분양대행업계는 현재 중소업체를 포함,800여개가 활동 중이다.
그만큼 경쟁과 부침이 심하다.
김 시장은 이 같은 분양업계에서 한번도 선두그룹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성공 비결은 '전문가 조직 확보'와 '디벨로퍼형 안목'의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김 사장은 "분양대행 업체들이 새 프로젝트를 맡으면 외부 인력을 급조해 마케팅 조직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티원은 조직원 모두가 분양 경력이 많은 정규직원들로만 구성된 게 최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이 높은 직원들의 사기와 애사심 고양을 위해 직원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직원 2~3명을 대학 등에 보내 부동산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사내 워크숍도 한해 5~6차례 열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부동산시장 전망이나 마케팅전략 등에 대해 직원들 간 토론이 활발히 이뤄진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대리급의 경우 월급 외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반드시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도 5년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선 현장에서의 마케팅 과정에서 직원들이 허구적 통계나 과장된 개발전망 등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현혹하는 것을 철저히 배격한다.
오직 정도와 원칙을 통한 마케팅을 강조하고 실천한다.
이 같은 방식이 처음엔 다소 힘들고 더디지만 나중에는 결국 수요자와 건설업체,시행사 모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요즘 들어 부쩍 '부동산 개발업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분양 대행으로 쌓인 노하우를 디벨로핑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반적인 분양대행사가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업무를 1~2명에 전담시키고 있는 반면 시티원은 총 10명 정도가 이 작업에 투입돼 토지 및 사업분석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분양성이 있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디벨로퍼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 시장분석 자료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분양에 실패한 프로젝트가 단 한 건도 없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서울 자양동'스타시티'와 송도신도시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컨설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최종 목표는 국내 최고품질의 아파트를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양대행을 할 때도 디벨로퍼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원은 풍림 롯데 대림 벽산 등 중견 건설업체를 협력업체로 두고 있다.
현재 서울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인천 주안동 풍림 '더월드스테이트',시흥 월곶 '풍림아이원' 등의 분양대행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쯤엔 인천 송림동 '풍림아이원'과 부산 부암동 '성원상떼빌' 등을 새로 분양할 예정이다.
(031)711-7222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