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지 1주일 만에 하루 1000여명의 환자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광진구 성동구 중랑구 주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쾌적하며 병원 문턱이 낮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최규완 신임 건국대 의료원장(69?사진)은 9일 "건국대병원은 지역거점 병원에 만족하지 않고 10년 안에 국내 5대병원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발병원으로서 인력확충, 병원설계와 운영, 의료장비구입 등 모든 면에서 기존 병원의 장점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자신있다는게 그의 견해다. 지하철 2,7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 사거리에 새로 자리잡은 건국대 병원은 총 2000억원을 투입,지상 13층 지하4층 연면적 2만5000평 규모로 870개 병상을 갖췄다. 양전자단층촬영기(PET-CT)와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등의 구입에 540억원이 소요되는 등 병원 규모에 비해 가장 막강한 첨단의료장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력이나 병상 수 등은 옛 건대부속병원인 민중병원의 3배다. "병원 수준은 결국 맨파워에 의해 결정됩니다. 전체 인력을 400명에서 1200명으로 늘렸으며 2002년에는 21명의 의료진을 미리 선발해 해외연수를 보냈습니다. 이창홍 의무부총장 등 80명의 정예 의사를 신규채용했습니다." 그는 또 병원의 성장엔진으로 바이오 연구와 의대 교육강화를 강조했다. 최 의료원장은 "지난달 건국대는 병원 옆에 350억원을 들여 의생명과학연구원을 착공했다"며 "차세대 바이오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채치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등 4명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류머티스관절염 및 치매 치료제, 배아줄기세포, 질병 진단용 DNA칩, 장기이식용 무균돼지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전문대학원으로 전면 전환한 의대에 이공계를 나온 탄탄한 인재들이 몰려들어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어 양질의 인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 의료원장은 "소화기·심장혈관· 뇌신경·호흡기 등 4개 전문진료센터를 육성하고 환자들이 단기간 치료 후 퇴원할 수 있는 31개 병상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중견병원이지만 매머드병원 못지 않은 치료수준과 환자수용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