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나의 e러닝 도전기 ‥ 김영순 <크레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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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 크레듀 대표 mryoung.kim@samsung.com >
어느덧 대학원 졸업 논문만을 남기고 있다.
가장 큰 과제지만 지난 5학기 동안 대학원 공부는 나 자신과의 쉽지 않은 대결이었다.
그동안 학위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체계적인 경영 공부도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시간 내기가 힘들어 선뜻 진학하기를 주저했었다.
그러다 2003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석사과정인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iMBA를 만들면서 e러닝을 직접 경험하고,비즈니스적 도움도 노리고자 1기 입학생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e러닝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언제나 할 수 있다 보니 미루기가 쉬웠다.
생생한 최신 사례 중심의 멀티미디어 수업은 딱딱한 교과서보다 현실감이 있었지만 학습 내용이 무척 많았다.
솔직히 나 같은 만학도에게 다소 버거운 과정도 있었다.
새로운 학습 방식에 익숙해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혼자 하다 보니 금세 지치곤 했다.
특히 해외 출장으로 시험을 못 봐 F학점을 받는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 F학점은 내 자존심을 자극하며 중도에 포기할 수 없게 했다.
공부를 위해 한 시간 일찍 출근하는 습관을 들였다.
사무실로 7시까지 등교한다는 마음으로 빨리 나오니 차가 덜 막혀 출근시간이 줄어들었다.
일찍 출근하는 사장을 보며 직원들 스스로 긴장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시험이나 특강 같은 오프라인 출석은 마음가짐을 다잡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이런 경험들은 회사 경영에 적잖은 도움이 됐고 결국 학습조직에 대한 논문으로 졸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IT 인프라와 첨단 매체들 덕분에 학습의 편의성은 크게 좋아졌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탐구하고,토론하고,실행하고,깨닫고 다시 전달하는 본연의 학습활동이 정보기기에 의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e러닝을 통해 체감했다.
앞으로 기술은 사람의 행동양식에 맞춰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아니면 사람들이 기술에 익숙해지든 말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인 것처럼 시간이 없어 학구열을 참고 있는 사람에게는 e러닝과 함께 사무실과 집을 학교로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