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 유재석 등이 소속된 연예인 야구단 '한'이 할리우드 연예인 야구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당초 예정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전하지 않는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한' 선수들은 한국 야구 100주년을 기념해 5일(현지시각) 미국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미 연예인 야구단 친선경기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 미국 연예인 야구단에는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브래드 피트 등이 소속돼 있었고, 이들은 당초 경기에 참여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정작 친선경기 당일 김한석, 이광기, 윤택 등 '한' 소속 선수들은 당초 거론됐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단 한명도 출연하지 않자 당황했다. 경기에 참석했던 한 연예인은 8일 귀국 직후 "할리우드 야구팀에선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노년의 야구 선수들과 얼굴을 전혀 알지 못하는 무명 배우로 보이는 선수들만이 참여했다. 누구나 알만한 할리우드 스타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단 한 사람 정도가 미국 TV에 출연하는 연기자라고 했다. 우리도 무척 어이없었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국 연예인들이 마운드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점에서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한야구협회(KBA)가 승인한, 현지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미숙한 진행을 보였다. 케이블ㆍ위성 스포츠 전문채널인 KBS SKY스포츠는 6일(한국시각) 한국 야구 100주년을 기념해 펼쳐지는 한미야구 선수권대회와 한미 연예인 친선 야구대회를 방송할 예정이었다. 이에 하일성 야구해설위원과 중계를 위한 스태프가 미국행에 올랐으나 결국 중계 방송은 불발됐다. KBS SKY 측은 "현지 조직위원회에서 당초 약속했던 위성 송출 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중계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야구협회는 "한국 야구 100주년, 미국 이민 102주년이라는 뜻깊은 의미에서 한미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주최를 한 조직위의 재정 문제로 몇가지 문제가 생겼다. 조직위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결성했으며, 현지에 가보니 제안서 내용과 많이 바뀌어 있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