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시스코가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 비즈니스가 8일 보도했다.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를 세계 1위의 휴대폰업체로 키운 요르마 올릴라 회장의 사임 결정을 계기로 노키아 인수를 서두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챔버스 회장은 올해 초 통신장비 업체인 캐나다의 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이었지만 유·무선 통신장비 생산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키아 인수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제조회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노키아는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의 무선통신장비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시장분석가들은 "시스코의 시가총액은 1230억달러로 노키아의 시가 총액(710억달러)의 2배에 달해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며 "챔버스 회장이 조만간 인수를 공식 제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키아 내부적으로도 올릴라 회장이 물러나기로 한데다 다른 임원들도 공격적인 경영자세에서 후퇴하고 있어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노키아가 개발전략을 그동안 주력해오던 3세대 이동통신에서 시스코의 지원을 받는 무선 근거리통신망으로 전환한 것도 인수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챔버스 회장은 올 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생산 파트너를 찾는데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강조하며 노키아 인수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