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완연한 조정장으로 바뀌자 거래량이 급감하며 주식 거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이번주 미국과 한국의 금리조정회의,옵션 만기일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 등 주요 투자자들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려는 세력도 없지만 그렇다고 호가를 낮추면서 팔려는 세력도 없어 매수와 매도 물량 자체가 적어지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시가 약세로 접어든 지난 3일 이후부터 거래량이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이날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모두 3조7343억원에 그쳐 약세장에서 거래가 한산했던 올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수가 강세를 보인 최근 두 달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7조원 수준이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은 향후 장세에 대한 탐색에 치중하며 매매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날 기관은 주식형 펀드로 일정하게 들어오는 자금 집행 물량과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거래가 제로에 가까운 상태였다. 외국인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물량만큼 판 것 말고는 시장에서 추가 매매한 물량이 거의 없다. 한상수 동양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금리 유가 환율 등 3대 악재가 해소되고 시장 방향이 윤곽을 잡기 전까지는 쉬어가자는 게 대부분 기관들의 전략"이라며 "지금 지수도 싼 가격대이지만 향후 불투명한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적극 매수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수 CLSA증권 전무는 "외국인들도 지금 장은 쉬는 타이밍이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특히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면서 향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의 투자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