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왜 '거리'에 연연하는가. 시원한 장타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려는 것인가,아니면 스코어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인가.


미국골프협회(USGA)는 몇년 전 미국PGA 투어프로들을 대상으로 '거리와 스코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적이 있다.


거리가 도대체 스코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하는 골퍼들에게 답이 될 수 있을 것같아 소개한다.


USGA의 조사 결과 드라이버샷 거리가 현재보다 10야드 더 나갈 경우 홀당 평균 0.03타,라운드(14개홀에서 드라이버를 쓴다고 가정함)당 평균 0.42타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늘어남으로써 다음 샷 클럽을 더 짧게 잡을 수 있는 것,또 그 반면 거리가 늘어남으로써 볼이 트러블에 빠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 등을 고루 감안한 평균값이다.


그렇더라도 얼핏 '플러스 10야드'는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이 쉽지,평균적으로 10야드를 늘리려면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안 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자. 골프에서 1타를 줄이는 것도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 라운드 0.4타는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