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부터 도쿄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반 시민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가격 추이에 쏠리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부동산시장처럼 일본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 중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 대도시 주변부나 지방 부동산을 노리는 사람도 상당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6년부터 예상되는 일본의 인구 감소 시대를 감안하면 전국적인 부동산 폭등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와 함께 투기자본이 밀려들고 있는 도쿄 등 일부 대도시와 지방 간 가격 격차만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의 경우 실수요자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힘만으로는 1990년대 초반 수준의 가격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도쿄시티' 조사실의 나카야마 도시아키 주임연구원은 "비즈니스 중심지면서 국제자본이 몰리는 도쿄와 그밖의 지역 간 가격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도쿄에서도 상업적으로 이용 가치가 높은 지역과 일반주거지역 간 차이도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진행된 도쿄 지역의 땅값 상승은 소비자의 수요 확대와 함께 투기자본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거주 목적 외에 투자 수익까지 고려해 주택이나 상가 건물을 매입할 경우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물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공시설 등 사회 인프라,문화시설,치안 및 교육 여건 등이 우수한 지역이 단연 인기가 높다. 이와 관련,도요게이자이가 이달 초 수도권 중부권 근기권 등 3대 도시권의 238개 시·구를 대상으로 발표한 '살기 좋은 도시 랭킹'은 참고가 될 만하다. 안심도 편리성 쾌적성 부유도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수도권에서는 도쿄도 시부야구가 1등을 차지했다. 나고야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권에선 아이치현 가리야시,오사카 중심 근기권에선 사가현 릿토시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이들 도시는 다른 지역보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또 교통이 편리하고,쇼핑시설 등이 많아 주거하기에 편하다는 특징이 있었다. 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