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견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국 문화부와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는 최근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의 설립 자본금을 올리고 수입 온라인게임 검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온라인게임 발전관리 의견'을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100만 위안(약 1억2500만원)이었던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 설립자본금은 1000만 위안(약 12억5000만원)으로 늘어나 난립된 업체들의 정리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는 종전처럼 외국 자본이 참여할 수 없다. 중국 진출 한국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중국의 중소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한국산 게임을 수입해온 관행에 제동을 걸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치는 문화부가 수입 온라인게임의 폭력성 음란성 등에 대해 '엄격히' 검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또 하나의 수입장벽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 5일 처음으로 발표한 미성년자 적합 온라인게임 15종 가운데 외국산을 4종만 포함시켰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수입 규제와 토종 게임 육성을 병행해 외산이 주도해온 온라인게임 시장을 자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70∼80%에 달했던 한국산 게임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금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