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원숙한 청년기업'이다.


덩치로 보면 건설사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크다.


그러나 덩치가 아니라 성장성이 돋보이는 게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지만 아직도 자라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실제 GS건설의 올 상반기 신규 수주 금액은 4조2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8% 증가했다.


현대건설(61.8%)이나 대우건설(37.7%)에 비해 증가폭이 훨씬 가파르다.


GS건설은 최근 이 같은 수주 증가를 반영,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종전 6조5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갑렬 GS건설 사장은 "신규 수주는 건설사에는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며 "오는 2010년에는 신규 수주 금액을 12조원으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업계 1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자이'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 덕분에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공공토목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상반기에 '깜짝실적'을 냈는데. 올해 영업실적 목표는.


"올 상반기에 2조7959억원의 매출에 16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1.9%,영업이익은 48.6%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액 5조4000억원,영업이익 3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면 실적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닌가.


"세제를 중심으로 한 투기억제 대책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강북 재개발,수도권 미니신도시 개발 등 공급 정책도 병행될 것으로 알려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토목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이 있는데.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은 예전부터 공공부문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고 GS건설이 아직 보강해야 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민자 SOC(사회간접자본)와 턴키(설계·시공 일괄 수행)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턴키 공사의 경우 GS건설이 올해 참여한 15건의 입찰 가운데 10건을 따냈다."


-대우건설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다.


"대우건설은 물론 다른 건설사 인수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지금은 LG와의 그룹 분리 이후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창출과 성장 엔진 발굴에 전념할 때다."


-베트남 호찌민시 개발 등 해외 사업에 적극적인데.


"GS건설이 업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건설시장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 자이 브랜드를 바탕으로 대규모 주택타운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이 성공하면 GS건설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해외 사업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주주 정책은.


"지난해 순이익의 약 40%를 배당금으로 나눠줬다.


올해도 이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예정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