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65달러 돌파 초읽기 .. 실질유가 2차파동때의 7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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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과거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잇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 "명목 유가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63.94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유가는 제2차 석유파동 때인 지난 80년 90달러의 7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과거 세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 때와는 달리 최근의 고유가는 경제적인 충격이 덜하다고 이 통신은 진단했다.
또 최근 유가는 지난 12개월간 1.6배 올랐지만 상승 속도와 폭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73년 중동 전쟁으로 발생한 1차 석유파동 당시 유가는 1개월 만에 10달러에서 40달러대로 4배 이상 급등했다.
79년 이란 혁명과 80년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촉발된 2차 석유파동 때는 5개월 만에 2.6배,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비롯된 제3차 석유파동 때는 3개월 만에 배럴당 17달러에서 41달러로 급상승했다.
각국 경제에서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면서 석유 비중이 줄어든 점도 파급 효과가 줄어든 이유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원유 소비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에는 7.6%였지만 현재는 2%에 불과하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