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심리가 지난 3,4월 이후 계속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증권 시장에서는 소비 심리가 바닥에 도달,향후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7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95.2로 지난 6월의 95.4보다 0.2포인트 떨어져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 3월 102.2를 기록,30개월 만에 기준치 100 이상으로 올라섰으나 5월부터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항목별로 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92.2)는 전달과 같았고 생활형편(95.9)과 외식·오락·문화 기대지수(88.4)는 각각 전달의 97.8과 88.7보다 하락했다. 반면 소비 지출은 같은 기간 103.4에서 103.6,내구소비재 구매 기대지수는 87.6에서 89.9로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심리 지표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내외 경기 여건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소비심리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민간 소비가 바닥에 도달해 완만하게 회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소비심리 바닥론의 근거로는 7월 소비자 기대지수의 하락폭이 0.2포인트로 소폭에 그쳤으며 소비지출 기대지수가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는 소비 심리가 거의 바닥권이어서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소비자들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증권 분석가들의 해석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