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알짜주' 사냥에 나서고 있다. 더존디지털 무학 키움닷컴 케이스 등이 타깃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면서 매수 강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매수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 중소형주 눈독 9일 고교용 학습지를 만드는 케이스는 10.74%(305원) 오른 330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60.97% 뛰었다. 2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힘입은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5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해 외국인 지분율은 1%대로 올라섰다. 기업 회계용 솔루션업체인 더존디지털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한 편이다. 외국인은 주가 약세 속에서도 지난 8일까지 1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분율이 사상 최고인 28.59%까지 치솟았다. 소주업체인 무학과 '엔진' '엘록' 등 캐주얼브랜드를 갖춘 지엔코도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업체인 아이디스도 외국인이 10일 이상 매수 우위를 보여 지분율이 32%대로 올라섰다. 국내 선두업체인 데다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인 지분 증가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밖에 LCD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한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지분은 지난달 22일 이후 2%포인트 이상 증가한 25%대다. ○실적 호전주 선취매 외국인들이 최근 매수세를 보이는 종목들은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중소형주들이 많다. 이들 종목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것이 공통점이다. 실적 우량주에 대한 선취매 경향이 짙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라며 "주가가 강세를 보인 대형 우량주보다 중소형주에 초점을 맞춰 미리 사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본격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호재로 꼽힌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날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을 비롯 최근 5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지수 상승기에 뚜렷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았던 외국인이 매수로 본격 전환할 조짐이어서 당분간 외국인 선호종목이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