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등을 만드는 휴맥스는 올해 턴어라운드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디지털방송 시장의 성장 속에 신규 수요 발굴로 하반기 재도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올 들어 휴맥스의 주가방향은 우상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연초 7000원 안팎이던 주가는 1만7000원대까지 급등,시가총액이 1866억원에서 4500억원대로 140% 이상 뛰었다. 지난해 계약 중단 등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거친 게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재탄생하는 밑거름이 됐다. 휴맥스의 2분기 매출은 81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5% 늘었고 영업이익도 67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일본 케이블TV사업자인 제이콤쪽으로 공급이 늘어난 게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는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CJ투자증권은 휴맥스에 대해 3분기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디렉TV 공급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익성 호조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디지털TV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손익분기점에 도달,수익성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난해말 계약이 종료됐던 디렉TV에 3분기부터 공급을 재개키로 한 게 가장 큰 주가 모멘텀이다. 여기서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366억원으로 771.42%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익성이 구체화될 경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인 2만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후발업체와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가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일본 유럽 같은 선진국시장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 후발업체와의 매출 및 수익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과 고객층이 다양화되는 것도 관심이다. 1분기 55%였던 사업자(도매)시장 비중이 2분기 74%로 증가했다. 케이블방송용 제품 비중은 2분기 45%로 전분기(19%)의 2배를 크게 웃돌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