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TX엔진은 기계업종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신규상장 후 줄곧 5000원대를 밑돌고 거래도 하루평균 20만주 내외에 그쳤다. 급기야 8월에는 1900원대까지 밀렸다. 하지만 주가는 4분기로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상반기까지 저가형 수주에 집중했지만 하반기 들어 고가형 선박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선박용 보조엔진도 공급자 위주의 시장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부진했던 수익성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반등 채비를 갖춘 주식은 올해 들어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며 9일 현재 1만6900원까지 올라섰다. 연초 대비 232%가 오른 가격이다. 지난 4월 시장이 약세를 보인 동안도 별다른 조정없이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주가를 끌어올린 이유는 단연 '실적기대감'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이 회사의 2005년 상반기 수주가 규모와 이익률 면에서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올해 수주 전망치를 기존 1조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높였다. 자회사인 엔파코의 실적이 개선된 점도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은 "STX엔진의 상반기 수주액은 6410억원(전년비 36% 증가)으로 연간 전망치 1조원의 64%를 달성했으며 신규수주의 영업이익률도 전망치 10%를 휠씬 능가하는 12%대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잇따른 러브콜도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초 지분율이 3%대에 그쳤지만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30%를 웃돌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고수익성이 올 하반기는 물론 200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수주한 선박용 엔진의 영업이익률이 15%대 수준에 이르고 당분간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이 회사의 목표가를 1만6600원에서 2만34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