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제고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자산건전성은 역대 최고수준으로 개선됐으며,자산 증가율도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올해 주가상승률은 52%에 달해 전체 은행주 중에서 제일 높다. 자산건전성 제고는 2%대이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최근 1%대로 진입한 데서 잘 드러난다. 기업은행의 2분기(6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로 지난 1분기 말 2.4%에 비해 0.9%포인트나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대손 등으로 분류해,총여신에서 고정 회수의문 대손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부실화됐음을 의미한다. 가계대출 실질연체율이 2분기 말 현재 1.13%로 5분기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자산건전성을 높여주고 있다. 기업부문 연체율이 2.21%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점이 꺼림직하긴 하다. 하지만 신용등급 BB급 이상의 우량기업에 대한 여신비중이 63.6%로 전분기보다 5.5%포인트 오른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위험요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처럼 자산건전성이 제고됨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급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순이익 3704억원을 이미 돌파한 것이기도 하다. 유화증권은 "그간 주가할인거래 요인이었던 취약한 자산건전성 문제가 크게 개선돼 이익의 안정성이 확보됐다"며 최근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1만1000원에서 1만34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동양종금증권 류제철 연구원은 "주가가 꽤 올랐지만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으로 낮다"며 "자산건전성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