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이 저평가된 토목 중심 건설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138.3%(9일 1만6900원 기준)나 올랐지만 추가 상승을 점치는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 매출에서 토목부문이 차지하는 비중(62%)이 높아 주택사업에 역량이 집중된 타 건설사에 비해 오히려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환기업이 국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중형 건설업체 가운데 하나로 주가가 대형 건설사에 비해 60% 이상 할인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이어 "삼환이 2분기 실적 호조 발표를 토대로 조만간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75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43% 상향 조정했다. 건전한 재무구조와 꾸준한 수익 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이 같은 가격 할인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환은 2분기에 161억24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1%와 198.1%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과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8%와 227.2% 늘어난 1610억원과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고 매출액과 순익도 각각 12.7%와 87.9% 늘어난 2730억원과 21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신규 수주액 역시 2900억원대로 올 예상 매출의 40%를 웃도는 등 수주 실적도 뛰어나다. 김동현 한국증권 연구원은 "삼환은 2004년 말 현금성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는 등 중형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좋은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회사 중 하나"라며 "지난해 순이익이 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이상 급증한데 이어 오는 2006년까지 매년 평균 13%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