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경기는 작년 하반기부터의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작년 경기 정점 이후 1년간의 부진에 따른 재고조정이 지난 2분기 대체로 마무리되고 개학시즌과 연말수요 증가 등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정보기술(IT)제품의 수요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초 이후 D램 고정거래가격의 상승과 일부 낸드플래시메모리 제품의 공급부족 조짐,그 동안의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LCD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수요를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IT 경기의 회복세는 작년 하반기 이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절적인 수요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IT 수요증가를 견인했던 PC 핸드폰 시장전망 등이 최근 들어 일부 상향조정되고는 있지만 과거대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디지털 융합으로 선발 업체들 간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IT경기가 계절성을 바탕으로 하는 수요에 그친다고 해도 IT경기는 금년 말과 내년 초 완만한 조정기를 거친 후 지난 2000년의 IT붐을 능가하는 새로운 호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 신규 IT서비스의 등장과 빠른 보급,롱혼,3G,디지털등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IT제품의 보급확대는 IT 경기의 본격적인 확장국면 진입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IT경기의 본격적인 확장국면 진입은 이미 불황기에 해외 업체와의 수익성 차별화에 성공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