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최근 몇년 새 '기업체질'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2003년부터 기존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한편 돈이 되는 신규 사업에 속속 진출한 결과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서울 호텔은 수익성이 낮은 음식료 사업장에서 철수했다. 대신 호텔예약시스템스,고급 헬스클럽인 반트(VANTT),베이커리 사업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02년 이전까지 호텔신라는 월드컵 등으로 면세점 호황기에 접어들면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서고 면세점 경기가 꺾이면 5000원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등락이 심했다"며 "하지만 최근 기업체질이 강화돼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안정성장주'로 변신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서는 호텔신라가 면세점 부문을 강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면세점을 확대할 경우 내년 이후 호텔신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작년 이후 호텔신라의 실적을 개선시켰던 면세점의 매출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남옥진 연구위원은 "한류열풍이 둔화돼 면세점 주고객인 일본인 입국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인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내국인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어 면세점 경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투자 매력도 높다. 이왕상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도 54% 정도의 배당성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주당배당금은 작년(200원)보다 75% 상승한 350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일 현재 주가(8430원)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4.1%가 넘고 있다. 대우증권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로 1만1000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