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은 유통과 건설업을 함께 영위하는 기업이다. 유통부문은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백화점(5개점) 할인점(4개점) 스포츠센터 및 유통센터로,건설부문은 주택 및 건축 토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화성산업은 올 들어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했다. 연초 3565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9일 현재 9830원으로 180% 가까이 뛰어올랐다. 유통부문은 턴어라운드되고 있고,건설부문은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잇따른 결과다. 우선 유통부문은 지난해 최악이었다. 내수가 침체된 데다 롯데백화점이 대구지점을 개설,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2002년 5300억원에 달했던 유통부문 매출은 작년 3700억원으로 2년 새 30% 정도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유통부문의 실적 개선이 완연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2004년 유통부문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2% 감소했지만,1분기엔 감소율이 4.8%로 축소된 데 이어 2분기엔 감소율이 2.6%로 더 줄었다. 김민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대구 반월당역에 위치한 화성산업 쇼핑점이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수혜를 보는 데다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유통 부문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설부문은 성장 전망이 더 밝다. 대구 경북지역 연고업체로 확고한 인지도를 확보한 화성산업의 신규 건설수주액은 올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말까지 신규수주액은 주택 1521억원,토목 462억원,건축 348억원 등 총 2331억원이다. 김민정 연구원은 "올해 신규 수주액은 작년보다 150% 정도 증가한 5342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내년 이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점도 주목된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화성산업은 올해부터 서울 장교빌딩 등 총 818억원의 자산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는 자산매각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자산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을 부채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은 화성산업의 목표주가로 1만4200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