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T-커머스(TV기반의 전자상거래)방송사업체가 본격 출범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태광MSO 인터파크 한국경제TV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아이디지털홈쇼핑은 최근 법인설립을 마치고 방송설비 설치공사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T-커머스방송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지난 3월 방송위원회로부터 사업자 승인을 받은 이 회사는 오는 11월말 시험방송에 들어가고 내년초부터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대표를 겸직하게 된 서사현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60)는 "T-커머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중소기업 우수제품을 알리는 주요 채널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T-커머스는 고객이 TV를 보면서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리모컨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결제할 수 있는 차세대 홈쇼핑 방송으로 디지털TV방송이 일반화되는 2010년께부터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회사 정관에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회사'라는 조항을 삽입했다"며 "홈쇼핑매출 이 저조한 중소업체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패자부활전' 편성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파워콤 대표 등을 지낸 서 대표는 지난 2003년 11월 공모를 통해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수익 중심의 경영혁신 노력으로 지난해 적자폭을 전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였고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99년부터 운영해온 오프라인매장인 '행복한 세상 백화점'만으로는 중소기업 판로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T-커머스사업을 추진하고 5대 홈쇼핑사와 제휴를 확대해 홈쇼핑에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강화해 왔다. 올 상반기 홈쇼핑 매출은 2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또 일본 QVC,미국 인포머셜 등 해외 홈쇼핑과 제휴를 맺고 제우전자 등 11개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성사시켰다. 오는 15일로 환갑을 맞는 '해방둥이'인 서 대표는 "남은 인생을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 바치겠다"며 "축적된 홈쇼핑 납품업체의 경험을 살려 T-커머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글=송태형·사진=양윤모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