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부킷팅기.
말레이어로 '높은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닌 부킷팅기리조트는 해발 1400m의 산악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연중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카락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다시 열대우림을 헤치고 올라가면 16세기 프랑스식 리조트가 나온다.
이곳이 부킷팅기 골프&컨트리클럽이다.
지난 1977년 완성된 이 골프 코스의 총길이는 6312m,18홀 규모로 마이클 폴롯이 디자인했다.
2002년 6월 세계 아마추어 오픈대회가 열린 곳으로 유명하다.
골프장은 울창한 녹색산림에 자리잡고 있다.
코스 길이는 전반적으로 긴 편이며 페워웨이는 기복이 심해 난이도가 높다.
페어웨이와 티박스는 그린리스 파크 잔디,그린은 버뮤다 티프드와프 잔디로 조성했다.
파5의 2번홀은 길이는 길지 않지만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힌다.
좌측이 OB지역이며 오르막 그린이라 거리를 충분히 계산해서 공략해야 한다.
4번홀은 우측으로 OB지역을 끼고 돌아가는 파4의 도그레그 홀로 어지간한 장타자가 아니고는 세컨드 샷을 할 때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홀이다.
7번홀은 가장 짧은 파4홀로 거리상으로는 티샷에 온 그린을 노려볼 만하지만 코스 내에 무려 9개의 벙커가 자리잡고 있어 정밀한 샷을 요한다.
12번홀은 비교적 짧은 파4홀.
그러나 개울을 넘겨 티샷을 보내야 하며 그린도 포대형이므로 정확하게 거리를 맞추는 아이언 샷이 필요하다.
17번홀은 두 개의 페어웨이를 가진 파4홀이다.
2003년과 2004년 유명 골프잡지인 골프말레이시아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홀'로 선정됐다.
티샷에서 페어웨이 중간을 가로지르는 개울을 넘겨야 투온이 가능한 까다로운 홀이다.
티샷은 내리막을 보며 날리지만 세컨드 샷을 할 땐 오르막이라 거리 계산에 유의해야 한다.
골프클럽 내 스포츠 콤플렉스는 12레인의 볼링장을 비롯 헬스클럽,실내외 테니스코트,수영장,탁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코스가 있다.
우선 해발 18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카지노 겸 리조트인 '겐팅 하이랜드'는 우리나라 에버랜드에 비견할 만한 곳으로 각종 위락시설과 배가 다닐 정도로 넓은 인공호수를 갖추고 있다.
동양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정도를 밀림 위로 올라가는 경험도 흥미롭다.
총 82개의 동굴이 있는 회교사원 '바투동굴'도 또다른 볼거리다.
이 밖에 쿠알라룸푸르 인근 관광을 원할 경우 한국인 직원이 1인당 1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안내해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
[ 여행수첩 ]
부킷팅기 골프장에 캐디는 없으며 클럽렌털과 전동카트 대여료는 1일 기준으로 1인당 미화 10달러가 소요된다.
자유여행사(02-3455-9991)는 5일 일정의 부킷팅기 골프상품을 26일까지 8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월·화·금·토요일에 출발하며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