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웬린 골프연습장 인근에는 9홀짜리 골프장이 딸려 있는 빌라가 자리잡고 있다. 요즘 중국에서는 골프장마다 빌라를 두고 회원권과 함께 분양하는 게 유행이다. 베이징에 위치한 골프장 베이천에는 한 채에 우리 돈으로 15억~20억원을 호가하는 빌라가 있다. 서길수 건양부동산 대표는 "4~5년 전만 해도 베이천 내 빌라가 베이징 최고가 주택이었으나 지금은 외곽에 40억~50억원짜리 빌라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베이징 근교에 분양가격 1억위안(약 125억원)짜리 초호화 빌라가 등장했다. 오는 9월 분양되는 36개동(36가구)은 가구별 정원면적 1300여평 연건축 면적 600평짜리의 초대형 호화 주택이다. 상하이 근교 쯔위안의 고급 별장은 이보다 더하다. 수심 75m에 달하는 호수,옛날 성곽 주위를 둘렀던 해자를 본뜬 별장 주변의 하천에다 내부는 호화 샹들리에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에는 프랑스제 정수기를 사용해 10년간 물을 안 갈아도 될 정도라는 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저택은 누가 구입할까. 석탄 가격 급등으로 떼돈을 번 샨시성의 탄광주,원저우 상인,연예계 및 스포츠 스타 등 중국의 신흥 부호들이 주요 고객이다. 하지만 정부 관리도 적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호화롭기만 하다. 중국 남부 광저우의 판위지역에 위치한 케이프코럴개발은 빌라 구입자에게 34만위안(약 4250만원)짜리 'BMW 318'을 부대 상품으로 내걸었다. 상하이의 부동산개발 업체인 FIZI그룹은 톈무샨 빌라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헬리콥터 지분(일정 사용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하나의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면 백전백패라고 한다. 부동산 개발도 예외가 아니다. 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