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GE소비자금융(GE Consumer Finance)으로부터 총 6783억원의 자금을 유치키로 하고 1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GE소비자금융은 현대카드 구주 3130억원,후순위채 20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신규 유상증자에 1653억원을 참여해 총 6783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투자는 오는 9월 현대카드의 자본금을 2대 1로 감자한 뒤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전체 지분의 43%를 GE소비자금융에 매각하고 다시 양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월 초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INI스틸)이 51.1%,GE소비자금융 43.0%,자산관리공사가 5.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현대카드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의 11.7%에서 39.3%로 크게 높아져 금융시장에서 자본조달이 용이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채양기 부사장은 "현대카드에 앞서 지난 2004년 8월 GE와 제휴한 현대캐피탈의 경우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이 책정하는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승,조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5명의 임직원을 한국의 현대캐피탈에 보낸 바 있는 GE는 이번에도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맡을 임원을 현대카드에 파견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대카드는 GE의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을 기회도 갖게 됐다.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지난해 현대캐피탈에 이어 이번에 현대카드와 GE소비자금융의 제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와 GE 간의 파트너십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상품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GE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E소비자금융의 찰스 크랩트리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GE소비자금융이 축적한 금융서비스와 리스크 관리 경험,그리고 한국시장에서 현대가 보유한 강한 브랜드 파워 등을 살린다면 한국시장에서 두 회사 모두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