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물 옵션 만기일인 11일에는 프로그램 매도 우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매도 우위 금액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예측 가능한 차익거래 쪽만 볼 때 2000억원 정도가 될 공산이 높다. 하지만 현재는 현물시장 움직임이 파생(선물·옵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면이라 옵션 만기에 따른 일시적 수급 악화로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0일 "옵션 만기일 동시호가 때 한꺼번에 나올 수 있는 옵션연계 차익거래잔액이 현재 2000억원 정도 신고돼 있다"며 "이 물량은 11일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면서 청산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매매는 평상시 선물과 현물 바스켓(주식 묶음)을 동시에 정반대 포지션으로 매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옵션을 활용해야 기대 수익이 더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이때는 선물 대신 '합성선물'(콜옵션과 풋옵션을 조합해 선물매매 효과를 거두는 것)을 사용한 매수차익거래가 행해지기도 한다. 현재 합성선물을 통해 이뤄진 옵션연계 매수차익잔액은 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비차익거래를 포함하면 전체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은 이와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코스피200지수)가 0.3 이상을 형성할 경우 장 막판 프로그램 비차익매수를 유발하는 리버설 거래(선물 매도+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또 옵션연계 프로그램 매물 청산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기 위해 외국인이나 기관이 프로그램 비차익매수를 할 공산도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쪽은 매도 우위가 예상되지만 비차익 쪽의 매수로 증시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