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의 단기부동자금(6개월미만 수신) 규모가 지난달 430조원을 넘어서 저금리의 부작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5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금융회사들의 단기부동자금 규모는 434조6000억원으로 6월 말(421조3000억원)보다 13조3000억원 증가했다. 단기부동자금은 지난 3월 중 9조6000억원 증가한 이후 4월(1000억원)과 5월(1조7000억원)에는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6월(9조4000억원) 들어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단기부동자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시중 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7월 들어 단기부동자금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은행권의 수시입출식 예금과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이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 대거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MMF에는 7월 한 달간 총 10조7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월간 증가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