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이 본점 신관을 공식 오픈한 10일 신관 오픈 행사에 참가하려는 고객 차량들이 밀려 서울 시내 중심가가 하루종일 교통대란을 겪었다.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역 남대문 명동 퇴계로 일대는 백화점행 차량들이 몰려 들어 일반 차량들이 소통에 큰 불편을 겪었다. 신세계는 남산 3호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이 회현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주차장 입구가 좁은데다 주말이면 인근 롯데백화점 손님들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주말마다 명동 남대문 일대는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이날 아침부터 쇼핑객이 몰리면서 일대 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역 남대문 명동 퇴계로 일대는 백화점행 차량들이 몰려들어 일반 차량들이 소통에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교통경찰 10여명을 동원해 교통정리에 나섰으나 백화점 앞 도로는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목동에서 온 김순희씨(36)는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대연각 빌딩 앞에서 백화점 주차장까지 오는 데만 15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적으로 판촉행사를 열 경우 앞으로 주말마다 차량들이 몰리면서 명동 남대문 일대가 큰 교통 혼잡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그랜드 오픈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부사장(38)은 테이프 커팅 후 기자들과 '번개' 인터뷰를 가졌다. 정 부사장은 "20년 숙원사업을 이뤄내 더없이 기쁘다"고 말문을 연 뒤 "각층 의류매장이 편집매장형태로 꾸며진 것과 지하 1층 식품관이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입점브랜드가 적어 매장의 상품구성에 있어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며 "향후 이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픈행사의 하나로 3년 전 고객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약속 장바구니'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2년 12월 본점 재개발의 첫 삽을 뜨면서 고별행사로 7만원 이상 구매고객 약 3000명에게 '본점 신관을 개관할 때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가득 채워드리겠다'는 '약속'에 따라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것. ◆…신세계 신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매장은 남성정장 매장과 란제리 매장이었다. 7층 남성매장은 상의와 하의만 멋없이 늘어놓는 기존의 상품 진열 방식을 완전히 버렸다. 와이셔츠 넥타이 카우스버튼 벨트 등 신사의 몸에 걸치는 모든 상품을 슈트와 함께 마련해 토털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남성 매장 옆에는 '세븐스 카페'라는 손톱손질 등이 가능한 남성 전용 라운지도 갖췄다. 세븐스 카페 운영자인 김규태 대표는 "일본의 유명 백화점들이 남성도 손톱손질과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앞다퉈 열고 있는 데 착안해 남성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김동민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