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파업 막판 줄다리기] 극약처방 임박에도 지루한 힘싸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25일째인 10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이날 사실상 마지막 자율협상을 벌였다.
노사는 오전 6시부터 협상을 재개하며 마라톤 협상을 하는 등 타결의지를 보였으나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노사 모두 긴급조정권이라는 극약 처방을 피하자는 데는 공감하고 있으나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충북 초정리 스파텔에서 이날 열린 노사협상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협상장에는 노동부 건설교통부 관계자와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이 나와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봤다.
정병석 노동부 차관과 김용덕 건교부 차관은 오전 11시40분께 협상장에 도착,노사 양측에 자율협상으로 합의할 것을 종용했다.
정 차관은 긴급조정권 발동 시한을 오후 2시로 통보했다가 다시 오후 4시로 연기,극적인 합의안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협상장 주변에서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노사가 협상에 피치를 올리고 있는 만큼 긴급조정권 발동을 일단 유보하고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노사 양측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가운데 사내 자가보험,단기병가 등 일부 쟁점사항에 합의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지난달 24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충북 보은군 산외면 신정유스타운 주변에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대규모 경찰력이 배치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조는 경찰 1800여명이 배치되자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8명의 노조원을 배치,외부인은 물론 취재진의 출입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노조원들의 숙영지인 이곳에 들어가는 길목을 모두 차단하는 등 외부 출입을 봉쇄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긴급조정권이 발동될 경우 노조원들에게 자진 업무 복귀를 촉구한 뒤 노조가 거부하면 전원 연행할 계획이다.
한편 긴급조정권이 발동될 경우 파업 중인 노조원 400명이 타고 갈 업무복귀용 차량을 회사측에서 별도로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노조가 사측의 무성의를 비난하기도 했다.
박길재 노조부위원장은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 사측이 차량를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회사 직원들이 회사로 돌아가는데 노조더러 차량을 준비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이 별도의 차량을 마련한 것에 대해 노조는 "협상 결과에 따라 긴급조정이 발동될 경우 대정부 투쟁으로 갈지,회사에 복귀할지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