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조정 마무리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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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100포인트를 재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조정 장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덩달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전날 금리를 올렸지만 한국과 일본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게 이 같은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자금 유출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우려로 그칠 것이라며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가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데다 국내 금리의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등 변수가 많아 급반등 국면으로 돌아서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좀 더 충분한 조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국면이 유지되겠지만,단기적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이야기다.
◆미국 금리 인상…나쁠 것 없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과 함께 강한 상승세를 연출,4영업일 만에 1100선을 재탈환했다.
특히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으로 자금 유출이 우려됐지만 4일 연속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들이 5일 만에 순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주가 상승의 견인차가 됐다.
코스닥지수도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이틀째 상승,520선을 회복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필요한 시점에 조정이 이뤄졌다는 느낌"이라며 "미 금리 인상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지난 6월 말 이후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때의 상황과 달라진 게 없는 만큼 다시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유 위원은 "구조적으로 재평가가 이뤄지는 시장 흐름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서 "유가와 환율,금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는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의 경우 배럴당 70달러 이상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는다면 큰 부담은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세 확인까지는 시간 걸릴 수도
물론 일부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국내 금리 요인,내수 회복의 강도 등을 감안할 때 좀 더 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국제유가 수준 등을 고려한다면 시장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매매 패턴이 시시각각으로 변할 수 있는 만큼 매수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