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코리안리 주가는 12.6%나 올랐다. 3월결산법인인 코리안리가 1분기((2005년4∼6월)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코리안리는 1분기 순이익이 217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9.1%나 증가했다. 매출도 6798억원으로 10.8%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리안리가 비상위험준비금 적립률을 높였는 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이익을 냈다는 점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코리안리가 이처럼 두드러진 실적을 낸 것은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서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에서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보험영업부문에서는 올해 1분기에 특별한 대형사고가 없어 해상보험손해율이 낮아진 것이 이익의 폭을 넓혀줬다. 투자영업부문에서는 주식시장의 강세로 인해 이익이 증가했다. 코리안리의 실적이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외국보험사로부터 수주하는 해외수재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보험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내부보유비율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코리안리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켜왔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는 해외수재부문을 강화시켜 성장성을 강화해왔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해외수재보험료 증가율은 1분기에 17.9%나 돼 성장세 둔화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된다"며 "해외수재보험이 향후 코리안리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세계 메이저 재보험사들이 모두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펴고 있어 세계 보험요율은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손익에 영향이 큰 대형사고의 발생이 평년 수준 정도에서 유지된다면 코리안리의 실적호전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코리안리의 목표주가를 8000원대로 높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