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아들에 콩팥 떼주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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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업체을 경영하는 사장이 투병중인 회사 직원의 아들에게 자신의 신장을 제공키로 해 화제다.
서울 방배동에 있는 성실아이종합건설 김병보 사장(48)은 11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신부전증을 앓아온 손영준씨(27·오른쪽)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신장이식을 받는 손씨는 이 회사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손기배씨(57)의 아들이다.
김 사장은 "1년반 동안 진행해 온 공사를 무사히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던 길에 손씨(57)로부터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아들 얘기를 듣게 됐다"면서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온 직원에게 금전보다 더 소중한 것으로 보상하기 위해 신장을 떼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이식을 위한 검사에서 면역적합성 등 모든 조건이 가족보다 더 잘 맞는다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앞둔 김 사장은 "사실 이식해주겠다는 이야기만 꺼내놓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은근히 걱정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기쁘다고 털어놨다.
성실아이종합건설은 주로 교회 건물을 설계 시공하는 전문업체로 2003년 3월 설립돼 현재 3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김 사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직원들을 사랑과 신뢰로 통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